24일 오전 11시 경남 진주시 문산읍 진주생물산업전문단지의 아미코젠㈜ 연구개발(R&D)센터. 신분을 확인하고 방문증을 받은 뒤 대기실에서 기다리자 직원이 나와 2층 회의실로 안내했다. 이성희 경영지원본부장(47)은 “연구 생산 시설의 오염도 막아야 하지만 전체 라인 설계 자체가 노하우여서 보안을 철저히 한다”며 이해를 구했다.

아미코젠은 ‘인류의 진정한 친구’가 되기를 소망하며 창업했다. 아미코젠은 아미코(‘친구’라는 뜻의 라틴어)와 유전자(Gene)의 합성어. 아미코젠은 진주의 코스닥 상장(2013년 9월) 1호 국내 첫 중국 제약회사(루캉리커) 인수 국내 최초이자 세계 다섯 번째 유전자 진화기술 개발 등 많은 타이틀을 가진 알짜 바이오기업이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경상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던 신용철 전 미생물학과 교수(57)의 소박한 꿈이 창업의 출발이었다. 그는 제자들의 취업난을 해결하고 인류 건강 지구 환경 보호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2000년 진주 진성면에 회사를 세웠다. 15년 동안 공익성 기업을 운영하던 그는 최근 대학을 떠났다. 연구개발과 경영에 몰두하기 위해서다. 

아미코젠은 유전자 진화기술을 바탕으로 인체에 해가 적은 의약용 특수효소와 건강기능식품(바이오 신소재)을 전문으로 생산한다. 사업 비중은 효소 70% 건강기능식품 30%다. 120여 명이 일하는 이 회사는 연구 인력이 35명이다. 30% 이상이 학위 소지자. 이런 전문적인 연구는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국적인 박철 R&D센터장(44·이학박사)은 1998년 경상대 대학원에 진학해 신 대표를 만난 뒤 눌러앉았다.

박 센터장과 함께 둘러본 이 회사 연구센터는 대기업이나 대학 연구소 못지않았다. 2층은 미생물 3층은 효소 개량 4층은 기능성 물질과 건강기능식품 개발 분야로 특화돼 있다. 고가의 장비도 즐비했다. 아미코젠은 효소 관련 원천기술뿐 아니라 유전자 돌연변이와 유전자 재조합 분야 국내 21건 해외 8건의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건강기능식품 대표 브랜드는 케이뉴트라(K-nutra)이다. 12개국으로 수출하는 케이뉴트라 콜라겐은 아미코젠의 효소분해 기술력으로 만들었다. 관절 및 연골 건강에 좋은 ‘케이뉴트라 조인트본’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는 ‘케이뉴트라 당컨트롤’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키스타’ 등도 인기상품이다. 일부 가격은 7만 원 선이지만 대부분 1만8000∼4만 원 수준이다. 신지혜 대리는 “차별화된 원천기술과 유통마진 축소를 통해 가격을 낮췄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아미코젠 매출은 326억 원 영업이익은 25억 원이었다. 중국 계열사를 포함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는 900억 원대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2020년에는 2000억 원 매출이 목표다. 가파른 신장세는 국내 유일의 유전자 진화 기술과 단백질 공학 기술을 토대로 특수효소와 효소 기반 신소재 바이오의약 등을 개발하고 있어 가능하다.

지역사회 기여도 활발하다. 진주 출신 인력을 많이 채용할 뿐 아니라 결식아동 방문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케이뉴트라 판매액의 1%는 복지재단에 기부한다. 신 대표는 “세계적인 바이오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인류 건강과 지구 환경에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출처: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3/all/20160327/77243911/1]